김 군은 지난 11일 오후 7시쯤 자신의 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이후 김 군의 가방에서는 작은 수첩이 발견됐는데, 이 안에는 지난 3년간 김 군이 7~8명의 동급생으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수첩 안에는 김 군이 가해학생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찍히고 SNS에 게시되거나, 물건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하는 등의 괴롭힘 상황부터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 것을 두고 비하하며 "너를 명예 천안인이라고 불러줄게"라고 면박준 일,
장래 희망이 경찰이라는 사실 등으로 따돌림을 당한 상황들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이 과정에서 김 군은 자신을 제외한 학급 단체 메신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후 함께 밥을 먹던 친구들이 핑계를 대며 자신과 멀어지려고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김 군의 부모는 "아이가 이달 초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자, 담임선생님에게 학교폭력방지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라고 주장하면서 "요청 당시 심각성을 알고 대처했더라면 아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거나, 발견했다면 당연히 (학폭위가) 열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사안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학교 측 주장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김 군을 향한 괴롭힘과 학교 측의 방관 등이 있었는지를 중점으로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와 김 군의 스마트폰 기록 등을 조사하는 한편, 김 군의 부모는 남겨진 수첩 속에서 가해자로 언급된 교사와 학생들을 천안동남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